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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의 중소기업 기피, 대기업 선호.. 왜일까?

by 에디초이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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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취준생이 무려 86만 명에 육박할 정도라고 하니 '단군 이래 최대 취업난'이라는 표현이 사뭇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취업하기를 기피하는 곳이 중소기업이다.

전체 기업 중 대기업,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비중을 생각해 보면 대다수는 중소기업에 취직을 해야 하는데 왜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걸까?

 

 

 

 그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
중소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가 면접을 보기로 한 지원자가 당일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면접 노쇼'다.
그래도 면접 노쇼는 나은 편이다. 합격까지 하고도 출근 날 오지 않는 경우도 제법 있고, 출근 하루 만에 퇴사 통보를 하기도 한다.
취업이 간절하다고는 하면서 이러는 이유가 대체 뭘까?

첫 번째 이유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연봉도 높고, 복지도 좋고, 업무방식도 체계적이며, 근로여건도 안정적이다.
다시 말해, 많은 조건들을 비교해 봐도 대기업이 나은 건 사실이다.

대부분의 대기업에 있는 복지를 예를 들어 보자.
학자금 지원 - 금액 차이는 있겠지만 적지 않은 금액의 학자금을 지원한다.
의료비 지원 - 기업에 따라 가족 의료비도 지원한다.
대출 지원 - 시중 은행보다 저금리도 대출이 가능하다.
개인연금 지원 - 국민연금 외 개인연금의 50%를 지원하는 곳도 있다.
식비 지원 - 질 높은 식사를 제공하거나 그에 맞는 식비는 지원하다.
기숙사 제공 - 회사 내 기숙사 또는 회사 근처 아파트를 기숙사로 쓰는 곳도 있다.
휴가비 - 월급 외 휴가비를 지원한다.
복지 포인트 카드 - 카드처럼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휴가 제도 - 워라밸을 위한 휴가 제도가 잘 되어 있다.
사내 시설 - 헬스장, 카페, 목욕탕 등 사내의 시설을 지원한다.
경조사 지원 - 경조 용품 등을 지원한다.
장기근속 포상 - 장기근속 근로자에게 휴가 및 포상금을 지원한다.
통근버스 - 회사 출. 퇴근 차량을 지원한다.
각종 보너스 및 성과금 지원 - 회사의 성과를 공유한다.
스톡옵션, 우리사주 등 - 상장 기업에서 하는 복지로 주식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아마 이 정도면 대기업의 복지는 대부분 나열한 듯하다.
연봉과 더불어 복지에서 이 정도가 차이가 난다면 청년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요즘 청년들의 대학 진학률은 70%가 넘고, 스펙도 예전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데 당연히 눈높이도 높아졌다고 보는 게 맞다.

'내가 이만큼 고생하고 준비해서 취업을 했는데, 이 정도 월급만 받고 일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이치다. 그래서 중소기업을 박차고 나와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도 거든다. 
권고사직이나 해고 등 비자발적으로 퇴직을 할 경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재직기간이 1년만 넘어도 최저임금의 80% 정도를 4개월 동안 지원해 준다. 이 때문에, ‘취업 후 1년 재직 → 퇴직 후 실업급여 수령 → 재취업 후 1년 재직 → 퇴직 후 실업급여 수령’ 과 같이 취업과 퇴직을 번갈아 하는 ‘메뚜기족’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이러한 메뚜기족을 단속하기 위해, 5년간 3번 이상 실업급여를 수령할 경우 50%를 삭감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현재 코로나로 인해 실업급여 지출액이 매달 1조 원대를 웃돌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중소기업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구조적인 상황과 정부의 실업급여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더더욱 기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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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내재적 문제점
앞서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월등히 좋다고 언급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또는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는 청년들도 있다.
이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줄 수 없는 것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친밀한 인간관계일 수도 있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일 수도 있으며, 대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복지나 기업 대표의 남다른 철학일 수도 있다.

제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대기업만의 숨 막히는 조직문화나 수직적인 서열관계에 지친 사람이라면 수평적이고 친근한 조직문화를 가진 중소기업에 끌리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런 부분에서조차 취약하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 이유인 중소기업이 지닌 내재적 문제점들이다. 

혹시, 웹드라마 '좋좋소'를 본 적이 있는가?
중소기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끈 작품으로 실제로 드라마를 본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회사와 매우 닮았다며 큰 공감을 하였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중소기업이 지닌 내재적인 문제점들이 여실히 드러난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 사장님은 직원에게 “아들을 집에 데려다주고 오라"라는 사적인 명령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리는가 하면,
신입사원이 들어왔을 때 근로계약서도 제대로 쓰지 않고 “믿음으로 가는 거야”라고 한다.
회식은 돼지고기 무한리필 집 혹은 대학교에 위치한 식당에서 하고, 야근수당이나 식대비는 당연히 없으며, 연봉 동결은 일상이다. 
과연 이런 기업을 눈이 높아진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할까?
그러면서 왜 우리 기업에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가라며 청년들을 비판할 수 있을까?

작년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고용정보원, 한국기업데이터, 잡플래닛, 사람인은 ‘2020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8가지 테마로 나누어 발표했다.
▶ 복지 및 급여
▶ 워라밸
▶ 사내 문화
▶ 승진 기회 및 가능성
▶ CEO 비전·철학
▶ 성장 가능성
▶ 임원 역량
▶ 직원 추천율

8가지 테마가 모두 우수할 필요는 없지만, 이 중 하나라도 강점에 해당하는 부분이 없다면, “청년들이 왜 우리 회사에 오지 않을까?”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대기업을 지망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좋은 기업이니까’
‘좋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정년 보장일 수도 있고, 고액 연봉 일 수도 있고, 조직 내 인간관계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중소기업이 청년들의 취업을 유도하려면, 궁극적인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먼저 좋은 기업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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