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인터넷에서는 각종 정보가 양성되고 있다.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이러한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언론사는 돈을 지불하고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보니 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수입에 열을 오를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한 투자자문사가 2014년 작성한 보고서 '미디어 비관론 및 에코 챔버: 시장 심리를 인식하라' 내용 중 일부를 보면 좀 더 흥미로워진다.
미국 증시는 지난 9월과 10월 10% 가까이 하락하더니 이후 다시 급등을 하면서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였다. 이런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확실한 정보가 없는데 불안심리 만으로도 쉽게 투자자들이 영향을 받고 그에 따라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특이한 점은 조금만 사실에 기초해 분석을 해 보면 겁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도 언론이 시장의 변동성과 공포감을 크게 확대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언론은 공포를 팔아 돈을 번다
최근 시장의 하락을 주도한 심리를 꼽자면 단연 '에볼라 바이러스'에 관한 공포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널리 퍼질 것이라는 공포, 혹은 새로운 전염 수단이 생기면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지금보다 더욱 빠르게 퍼질 것이라는 공포가 바로 그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람들이 감염을 우려해 모두 집에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투매하는 바람에 관광산업인 항공사와 운송업 관련 주식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에볼라 감염과 관련한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경쟁이 사람들의 이런 공포심을 조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하지만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 정도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자료는 처음부터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감염되기 시작할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
바이러스 유전자에 그런 획기적인 변화가 발생하려면 엄청난 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으며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정도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SARS 때도 엄청난 언론의 관심 속에 공포감이 크게 퍼졌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과장된 것으로 판명 난 바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이런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빠른 곳은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등의 지역이다. 그런데 이들 서아프리카 이슬람 국가의 경우 가족들이 모두 모여 죽은 이의 몸을 함께 닦고 배를 눌러 불순물을 밖으로 토해내게 하는 장례 관습이 있다. 결국 '에볼라 바이러스'로 죽은 사람으로부터 감염 위험성이 가장 높은 순간에 가족 모두가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이지리아가 에볼라 확산을 성공적으로 저지한 것도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며 에볼라가 극성을 부리는 국가들에 인접해 있다. 실례로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는 인구가 무려 2천100만 명에 달하는 밀집 지역이며 라이베리아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 반 거리에 있다. 하지만 당국의 노력 끝에 의료체계가 인접국보다 별로 나을 것도 없는데도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는 8명에 그쳤고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에볼라 청정 지역으로 인정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나이지리아의 의료체계가 그토록 낙후돼 있지만 새로 개발된 관련 스마트폰 앱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 앱을 이용해 누구든 의심나는 증상을 발견하면 곧바로 신고할 수 있으며 또 이 앱을 통해 누구든 에볼라 발생 보고 지역을 실시간으로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정리하면
첫째, '에볼라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비교적 느리며 SARS와 같이 과거에 지속적이며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다른 많은 질병과 비교해도 오히려 그 전파 능력이 약하다. 위험한 장례 관습이 행해지지 않는 지역이라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널리 퍼질 수 없다.
둘째, 나이지리아가 에볼라 퇴치에 성공했다. 나이지리아가 성공했다는 사실은 그보다 훨씬 발전한 대부분의 나라는 이 질병에 대응할 여력이 훨씬 크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미루어 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세계경제에 중대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 만약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다면 냉정한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다.
찌라시 수준의 뉴스를 찍어내는 기자들
일반인들이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오히려 정확한 정보라 말할 수준은 아니다.
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 수입으로 이를 대체하는 시스템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기자나 심층취재를 다루는 기자들을 유지할 예산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런 기자들의 수가 줄면서 과거와 같은 정통 보도는 사라지고 그 대신 뉴스라고 보도되는 것은 대부분 어떤 견해를 전달하는 것뿐이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목소리가 큰 견해가 가장 사실적인 견해로 받아들여지게 되고 독자들도 자신들이 심리적 친밀감을 느끼는 뉴스의 견해를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때 그 견해가 얼마나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는 검토하지는 않는다.
뉴스 소비자들이 점점 자신들이 이미 믿고 있는 것을 옹호하는 내용을 전달해 주는 언론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특히 정치나 정부 관련 뉴스를 보면 진보와 보수 성향의 독자들이 보는 뉴스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오늘날 많은 투자자들의 결정이 불완전한 정보에 기초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정확한 사실을 완전히 무시한 채 결정을 내린다고도 할 수 있다.
정리하면,
현재의 이런 상황들은 오히려 대세를 거슬러 생각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뜻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인사이트 > 주식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시장에서 상승장과 하락장을 판단하는 방법 (1) | 2023.03.14 |
---|---|
투자의 대가 '존 템플턴'의 조언 (0) | 2023.03.13 |
재테크의 규칙 7가지 (0) | 2023.03.13 |
장기 투자 하면 정말 위험이 줄어드나요? (1) | 2023.03.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