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글은 마켓 워치의 '주식은 보유 기간이 길어진다고 위험도가 낮아지지 않는다' 글을 인용하였다.
장기 투자는 정말 위험하지 않을까?
투자 시점 분산(Time diversification, 적립식 투자로 투자 시점을 여러 개로 분산하는 것)은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식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믿음에 초점을 둔 것이다. 이 믿음은 개인 투자자와 전문 투자자 모두가 공유하며, 종종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차트를 동반하기도 한다.
실제 1926년부터 2015년까지 15~20년 동안 주식 시장이 손실을 기록했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 기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주식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투자 시점 분산에 대한 믿음은 지속되는 것일까? 이것이 투자 시점 분산의 수수께끼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사무엘슨은 “투자 시점 분산에 대한 옹호론은 마치 장기 투자의 손실 확률이 0인 것인 양 투자자를 환상에 불과한 해피 엔딩으로 그릇되게 인도하는 프레이밍 오류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프레이밍 오류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매년 수익 20% 또는 손실 10% 확률이 50-50인 포트폴리오에 1,000달러씩 투자한 투자자를 상정해 보자. 투자 기간이 1년이라면 이 투자자가 손실을 기록할 확률은 50% 지만 2년인 경우에는 25%가 된다.
위험을 손실을 볼 확률로 프레이밍 하면 이 위험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소하지만 손실의 규모로 프레이밍 하면 위험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증가한다. 즉 이 투자자는 1년 후 100달러를 잃을 수도 있지만 2년 후에는 190달러로 손실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사무엘슨은 손실 확률에 대한 시간의 영향은 손실의 규모에 대한 시간의 영향에 의해 완전히 상쇄돼 버릴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렇다면 투자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위험은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는 것이 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손실 확률을 정확하게 평가하지 않고 장기적인 손실의 잠재적 누적 규모를 간과한다면 어떻게 될까?
투자 시점 분산을 지지하는 많은 이는 주식을 장기간 보유할 경우 손실 확률이 0이라고 잘못된 가정을 한다. 경제학자 제임스 글래스먼과 케빈 해셋은 1999년 9월 '다우 지수 36,000'이란 책을 내놓았다. 2000-2002년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가 7,300 이하로 하락하기 직전이었다. 2002년 8월 그들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다시 다우 지수 36,000’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고수익은 일반적으로 고위험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와튼스쿨 제레미 시겔의 연구진은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게 되면 위험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겔 교수가 200년 가까이 되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 최악의 20년 동안에도 주식은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투자 전문가는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저널에 다음 같은 글을 썼다.
“장기적으로 주식 수익률은 플러스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가장 광범위한 주가지수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아주 장기적으로 가장 광범위한 주가지수에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대할 이유가 있다. 작은 확률을 제로 확률로 프레이밍 하는 오류를 ‘환상에 불과한 해피 엔딩 오류’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사무엘슨은 이렇게 썼다.
1929년부터 1932년까지 연금 포트폴리오에 82%의 손실을 본 35세 중년을 보고 여러분은 이 사람의 포트폴리오가 65세 은퇴 시에 다시 회복되어 400%의 수익률로 열매 맺도록 하늘이 정해놓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1913년 러시아 차르 정부 고위 관료들은 말년을 파리의 레프트 뱅크에서 보낼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3년의 손실은 투자 시계가 30년인 투자자를 투자 시계가 3년인 투자자로 만들 수 있다. 그들은 투자를 떠나고 싶어 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한 후에는 낙관주의자가 되고, 주가가 하락한 후에는 비관주의자가 된다. 투자 시점 분산이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지만, 자기 통제를 강화하고 손실에 의한 공포와 후회를 완화시키는 데 유용하다.
투자 시점 분산의 요체는 끝까지 버텨내면서 미래에는 수익률이 높아질 거란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3년의 주식 시장 약세가 눈앞이 캄캄할 지경에 이르렀을 때의 시장 바닥에서 모든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맞서는 것이다.
끈질기게 버텨온 장기간의 투자 시계가 도달하고 수익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는 때가 온다. 이때가 바로 투자 시계를 연장해야 할 때다. 투자 시점 분산은 일반적으로 투자 시계가 고정된 프레임에서 나타나며 투자가 이루어졌을 때 설정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종종 투자 시계를 '30년' 같이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단순히 '장기' 같은 유연한 형태로 표현한다.
유연한 형태의 투자 시계도 부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30년간의 투자 시계 끝에서 1만 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기록한 투자자의 부는 1만 달러의 실현 손실을 겪은 투자자의 부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시간 선택권을 가진 투자자는 장부상 손실이 실현되지 않게 연기할 수 있으므로 심리 계좌의 폐쇄와 그로 인한 후회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면 위험이 없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지만 주식 시장 붕괴에 충격받아 모든 주식을 던져버리려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하다. 하지만 매번 말하지만 고점에 샀는데 장기 투자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회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적립식 투자 방식을 역으로 적용해 보유 주식을 점차로 줄여나가도록 자신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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