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직장인/직장인 탐구

기업에게 성공이 어려운 이유

by 에디초이 2023. 4. 11.
728x90
반응형

'성공의 함정'이라는 경제 용어가 있는데 기업이 변화하는 것을 막는 함정을 말한다. 한 번의 성공은 있지만 계속된 성공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혁신을 도모하지만 사실 그런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편하다. 이미 성공한 사례를 들어 굳이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러한 이유로 기업은 몰락하거나 실패를 맛보게 된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성공의 함정에 대해 알아보자.

 

 

 

 내일은 없다


"실로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한 주일을 보냈습니다. 新 경제를 내세우면서 세계 부자 대열에 끼었다고 자랑하던 게 엊그제인데 하루아침에 빚더미 삼류 국가로 전략했습니다."
온 국민이 기억하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이른바 국가 부도의 날이었던 그때 MBC 뉴스데스크 권재홍 앵커의 오프닝 멘트였다.

"시급한 외환 확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의 자금 지원 체제를 활용하겠습니다. 이에 따른 다방면에 걸친 경제 구조조정 부담도 능동적으로 감내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같은 날, 김영삼 대통령의 담화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경제는 IMF 관리하에 운영되었다.

굵직한 기업들도 연일 부도 소식을 내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앞다퉈 인원 감축을 감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어느 중견기업(이하 A 기업)은 창립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모두가 소비를 줄이고, 구조조정의 압박을 가하던 그때, A 기업은 무엇이 특별했을까? A 기업은 경차에 조립되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였다. 

그 당시 중. 대형 자동차의 소비는 급격하게 줄었지만, 경차의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A 기업은 인원 감축은 고사하고 주말도 쉼 없이 공장을 가동해야 할 판이었다. 덕분에 매출은 급격히 올랐고, 그해 직원들에게는 성과급을 두둑이 주는 등 돈잔치를 했다는 후문을 들었다.
그렇다면 A 기업은 지금도 잘나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생존해 있지만, 인공호흡에 의존해 숨만 쉬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유를 설명하면, 당시의 성공으로 A 기업은 성장했고 직원들의 임금은 높아졌지만 그것뿐, 후일을 도모하지 못했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인수에 인수를 거듭 진행하면서 더 이상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당시 A 기업의 경쟁사였던 B 기업은 마찬가지로 IMF 시절, 같은 이유로 급성장을 했다.
하지만 지금 두 업체를 비교해 보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앞서 성공에 취해 미래에 투자하지 않은 A 기업은 현재 생존에도 빨간불이 켜졌지만 B 기업은 당시 벌어들인 수익을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로 인해 감히 A 기업이 비교할 대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해 있다.

무엇이 이 두 기업의 격차가 벌어지게 만든 것일까?

 

 

 

 성공의 달콤한 유혹

성공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는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를 '성공의 함정'이라고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엘렌 랭거 교수가 정의했다. 기업이 성공의 유혹에 빠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과거의 성공에 집착해서 시장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
1980년 중반까지 세계 최고 기업으로 손꼽히던 IBM은 여전히 기업용 대형 컴퓨터를 고집했다. 지금은 각 가정마다 개인 컴퓨터가 보급된 것을 보면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안주한 대가가 실로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 MS(마이크로소프트사)는 개인용 컴퓨터에 집중하면서 IBM의 강자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하지만 MS 또한 성공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자리를 지금은 구글과 애플에게 빼앗겨 버렸다. 개인용 컴퓨터로는 성공하였지만, 노트북이나 태블릿 같은 소형 컴퓨터나 모바일 사업에 대한 시장 변화에는 대처하지 못 한 결과다.


둘째, 변화를 알고 있더라도 과거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의도적으로 변화에 대처하지 않을 때
코닥은 필름과 일회용 카메라를 개발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업이었지만 결국 파산했다.
1975년 디지털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상품화를 시도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필름사업에 집착한 이유다. 결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뒤늦게 등장한 일본의 많은 기업들에게 시장을 빼앗긴 후 필름 카메라는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셋째, 과거에 기업의 성공을 이끌었던 조직 구성원이 자신의 힘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변화를 거부할 때
세계 휴대폰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던 명실상부한 일인자 노키아는 2013년 휴대폰 사업을 MS에 매각하게 이르렀다. 모토롤라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석권했던 노키아는 휴대폰 만으로 핀란드의 경제를 책임졌고, 핀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대한 대처가 미비했고, 세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결국 노키아가 무너지면서 핀란드 경제까지도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런 기업들의 몰락은 결국 시간문제일 뿐, 성장하지 못한다.

 

 

 

 성공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한 번은 성공할 수 있지만, 계속되는 성공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성공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서 언급한 성공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와 다르게 접근하면 된다.

첫째, 시장의 변화와 더불어 경쟁사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 
시대는 변하고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다. '왕년에는' '나 때는' 같은 성공했었던 과거에 집착해 미래를 보지 않으려 할 때, 또는 파악하지 못할 때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 이미 알고 있던 지식과 경험은 새로운 국면에서는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도전은 매번 힘든 법이지만, 안주해서는 성장할 수 없다. 시장에 맞서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기업은 직원들에게 그 힘을 끌어내야 한다. 도전에 머뭇거릴수록 안주하게 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결국 몰락할 수밖에 없다.


셋째, 거부한다면 핵심 인재라 할지라도 파괴되어야 한다.
성공을 이끈 주요 인재들이 새로운 전략에 대해 알고 있지만 권력을 위해 그 변화를 대처하지 않는다면, 기업은 그들이 핵심인재라 하더라도 과감히 파괴할 만큼 창조적이어야 한다.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이 어렵고, 부족해 보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다시금 쉽게 과거의 성공에 기대려 한다면 절대 유혹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조급하게 성과를 내려 하기 보다 도전하는 것에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