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들

소비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경제적 행위의 일부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와 같이 쇼핑을 할 때에도 대뇌는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쇼핑을 절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욕망은 무한하지만 물질은 제한적이다. 이런 모순은 젊은 층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진화 중인 소비자들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젊은이들은 유명 브랜드 대신 저렴한 것을 선택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소비를 업그레이드 해왔다. 소비 분야의 키워드에는 ‘가성비’가 포함됐다. 가성비가 젊은 층의 뇌리에 각인되면서 소비에 있어서 점점 더 이상적이고 현명해지고 있다. 

 
최근 소비 분야의 핫 키워드에는 ‘가성비’가 포함됐다.
원래 가성비는 화장품 업계에서 저가 브랜드가 고가 브랜드를 대체하는 제품을 내놓을 때 사용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실제로 가성비라고 불리는 많은 제품은 통상 유명 브랜드의 특정 성분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화장품의 효과는 단일 성분이 아닌 전반적인 배합에 달려 있으므로, 이들은 사실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일부 모방 브랜드는 가성비를 가장해 유명 브랜드의 성분을 모방하는 것뿐 아니라, 제품 포장을 카피해 판매량을 빼앗는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소비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우리가 상품을 보여주면 그들은 비로소 자신이 원하던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로부터 추앙받던 이 말은 이제 힘을 잃었다. 젊은 층의 패션 소비자 70%는 가성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이성적이며, 과시형 소비를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성비를 선호하는 것은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저가 상품과 공동구매 비중이 젊은 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 비율이 32%에 이른다.

이들은 소비의 결정권을 상품이 아닌 자신에게 주고 있다. 단순히 구매자의 욕망과 수요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계층을 드러내는 상징이자 공동체의 유대감,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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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이 가성비를 따진다고 해서 소비로 인한 정신적 만족감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만족감은 유명 브랜드를 선택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려버렸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가성비를 택함으로써 절약된 돈을 투자하고, 개인 관심사와 취미활동에 돈을 쓰면서 또 다른 소비를 찾고 있다.

많은 명품 브랜드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제품 가격을 터무니없이 부풀리고 있다. 명품과 가성비를 비교하는 영상들이 넘쳐나면서, 제품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과 소비에 젊은 층들이 모여들고 있다.

젊은 층에게는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지출액을 절감하는 것이 소비의 다운그레이드를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 역시 일종의 소비 업그레이드이다. 가성비 제품의 인기 이면에는 삶의 질은 포기하지 않으면서 과소비는 멀리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소비의 궁극적인 의미는 자신의 삶에 충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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