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 정책, 과연 옳은 방향인가?

지난 11월 22일 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 감염 직원 사망설이 제기돼 근로자들 사이에서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 퍼지며 대규모 탈출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폭스콘 측이 내년 2월 15일까지 근무하는 인원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했지만, 3월 15일까지 한 달을 더 일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며 근로자들의 분노가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중국 의존도가 위험해지고 있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폭력사태는 최근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에서 확대된 이 상황이 얼마나 암울한 것이지를 잘 보여준다. 

▲ 11월 23일 중국 정저우의 아이폰 시티 공장 부지에서 시위를 벌이는 보안 요원과 공장 근로자들 - 출처: UGC/AP 사진

 
샤오 한(Xiao Han)은 지난 11월 말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아이폰 제조 단지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일주일간의 격리조치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20만 명의 직원 중 대부분은 이미 몇 주 동안 쓰레기로 가득 찬 기숙사에서 강제격리 생활을 했으며, 경영진이 코로나19 사태를 진압하면서 애플사의 기기를 계속 생산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빈약한 배급으로 연명해야 했다. 
11월 23일 수백 명의 근로자들은 춘절 기간과 3월 중순까지 계속 근무하지 않으면 약속했던 임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숙소를 지키는 경비원을 밀치고 진압 경찰들과의 물리적 대치를 시작했다.

“완전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나빠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샤오 한은 폭력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30세의 그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중국의 조립 라인에서 아이폰을 만드는 일을 했다. 10월에 그는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 대응하여 세계 최대의 아이폰 조립 단지인 iPhone City를 포기한 근로자들과 뜻을 같이 하게 되었다. 근로자들은 식량 부족과 생활 조건을 놓고 경비원들과 충돌했다. 그들은 탐나는 일자리를 포기했고, 어떤 경우에는 집까지 40km가 넘는 길을 도망쳐 걸었다. 그러나 샤오한은 특별 보너스에 이끌려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지친 근로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11월 중순에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 이른 시간 기숙사 밖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폭스콘 근로자의 비디오 스크린샷

11월 23일 절정에 달했던 폭력사태는 그 노력이 얼마나 부적절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의 코로나 전략이 무익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나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팬데믹 기간 내내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와 싸우기 위해 극단까지 치달을 의지를 보여왔다.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과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외부와 설비를 단절한 뒤 '폐쇄 루프 시스템'으로 계속 운영하도록 압박한 것이다. 애플의 주요 제조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은 아이폰 시티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식사 배달과 유지 보수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드는 예측할 수 없는 정책에 대해 현지 공무원들을 비난하면서 직원들을 관리하는 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방 정부 당국과 폭스콘 대표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폭스콘의 고민이 가장 주목받는 것은 회사의 명성과 규모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의 투쟁은 다른 사람들이 중국 정책의 범위 내에서 운영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타시스(Natixis)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Alicia Garcia Herrero)는 말한다.

"폭스콘과 같은 사례를 보고 모든 회사가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라고 자문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에 의존하는 모든 기업은 대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중국이 개방하지 않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 것입니다."

헤레로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개방되려면 여전히 1년에서 1년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회복 계획이 있음을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계획에 대한 중국의 설명은 혼란스러웠고, 기업들이 신뢰를 잃고 다른 곳에서 제조 능력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속화할 위험이 있었다며,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자국에서 제조업을 유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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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저우 공장은 최신 아이폰 14 모델의 약 80%를 생산하고 있어 애플에게는 지속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모건스탠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올해 더 이상 아이폰이 출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 대변인은 성명에서 정저우 공장 직원들의 우려 사항이 해결되도록 폭스콘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스티브 잡스로부터 CEO로 취임하기 전 애플의 중국 공급망 개발을 주도한 팀 쿡은 대안을 개발하고 있다. 폭스콘과 같은 조립 협력사들은 인도에서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아이폰 14 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인도를 수출 기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폭스콘은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 성장을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다.
헤레로는 폭스콘과 같은 회사가 이미 다른 나라로 이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출처 Bloomberg: China Central Bank Boosts Stimulus to Bolster Covid-Hit Economy

https://youtu.be/OYgROtBsj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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