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연일 애플의 앱스토어 인앱 정책을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도 뉴욕타임즈 딜북 서밋에서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머스크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지난해 애플이 맞춤형 광고가 사실상 불가능하게끔 개인정보 정책을 바꾸면서 광고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저커버그는 뉴욕타임스 주최 컨퍼런스에서 애플은 기기에 어떤 앱이 설치되는지 일방적으로 제어하는 유일한 회사임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이같은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트위터 앱스토어 퇴출 이슈로 애플과 대립하고 있는 머스크에 대해선 접근방식이 흥미롭다면서 모두 성공하긴 힘들겠지만 일부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폰?
일론 머스크가 타고 있는 차 위로 표지판을 보면 직진 시 수수료 30%, 우측으로 꺾으면 전쟁시작을 알리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트위터 본인 계정에 올린 사진이다.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앱 사업자들에게 최대 30%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강제 부과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게시 했다.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호 중 한명이고, 애플은 세계 시총 1위 기업이다. 최고 부자와 최고 기업의 싸움에서 왜 머스크는 전쟁까지 불사르겠다는 입장을 내 놓았을까?
먼저 시비를 건 쪽은 머스크였다. 이 싸움의 발단은 애플이 최근 트위터에 게재하던 광고를 끊은 것부터 시작되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애플이 트위터 광고 대부분을 중단했는데,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싫어하는 것인가"라며 애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보류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애플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언론은 머스크가 말한 애플의 위협에 대해 대체로 사실로 받아드리는 분위기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급격한 변화를 우려한 광고주들이 줄줄이 광고 중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플은 앱스토어 운영 정책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검열에 통과 되지 않은 앱은 등록이 되지 않거나 추후 방출 되기도 한다. 머스크가 가짜뉴스 때문에 정지됐던 트위터 계정들을 대거 사면한 사실을 감안해 보면, 애플이 트위터에 실제로 경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애플이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추방한다면, 트위터는 생존의 기로에 설 수도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함께 전 세계 앱 유통의 양대산맥이다. 앱스토어에서 사라진다면 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존 가입자들도 유지하기가 어려워 질것이다. 트위터에서 애플의 광고 매출은 비중도 높고, 광고시장에서의 입지도 크기 때문에 애플의 움직임은 다른 광고주들의 이탈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머스크는 애플의 갑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애플과 구글의 앱 시장 독점에 대해 비판하며 트위터가 앱 스토어에서 추방되면 그 대안으로 테슬라폰을 만들겠다고 엄포 놓았다. 머스크는 세계적인 부호이자 그의 말 한마디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CEO도 거들었다. 에크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개발자에게 부과하는 30%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애플은 혁신은 뒤로한채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같이 여러 회사의 경영진들이 머스크의 행동에 지원사격을 해 주면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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