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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작] 주식 시장에서 당신의 본능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 1부

by 에디초이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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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자 강환국 작가의 글이다.

좋은 투자전략은 누구나, 초보 투자자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며 명확해야 한다. 요리사가 바뀌어도 문제없는 식당의 레시피처럼, 투자자가 바뀌어도 동일한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매수, 보유, 매도 기준이 체계적이고 계량적이며, 오해 소지가 없는 명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왜 이렇게 틀에 박힌 전략을 구사하라고 하는 걸까? 전략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계량화가 어려우면 투자 과정에 어쩔 수 없이 사람의 주관이 개입하게 된다. 그러면 적어도 주식 투자 분야에선 대부분 패망의 지름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

인간의 두뇌는 주식 투자를 잘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앞으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우리의 뇌는 모순 투성이다. 우리는 인간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동물이라고 착각한다. 물론 우리의 두뇌를 풀가동해서 매우 열심히 노력하면 가끔, 정말 이주 가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정말 예외상황에서나 발생하는 일이다. 우리의 두뇌는 그런 판단에 익숙하지 않다.

행동경제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카너만 교수는 우리 두뇌에서 두 가지 시스템, 즉 직관 체계와 추론 체계가 존재한다고 정리했다.

직관 체계에는 갑자기 소리가 난 곳으로 주의를 돌린다든지 하는 능력을 말한다. 생각이 필요 없으며 빠른 반응을 보장한다. 반면 추론 체계는 복잡한 계산 등 정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 가동된다. ‘17Ⅹ24 = ?’ 같은 문제에 대해 직관 체계는 답이 5나 5,000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아채지만, 정확한 값인 408을 구하기 위해서는 추론 체계를 사용해야 한다.

직관 체계는 일상생활에서 매우 요긴하게 쓰이고, 익숙한 상황에서 별생각 없이 정확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논리와 통계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특정 상황에서 오류를 보인다. 그리고 작동을 단 한순간도 멈출 수 없다. 2+2는 4라는 것을 머릿속에서 계산하지 못하게 막을 수 없다. 큰 소리가 나면 무조건 사람의 관심은 일단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

더 심각한 건, ‘논리적, 합리적 판단’담당인 추론 체계는 우리의 의지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추론 체계가 작동하는 데는 노력과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인간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대부분인 경우 ‘감각적인’ 직관 체계의 통제를 받고, 아주 가끔 필요한 경우에만 ‘논리적인’ 추론 체계를 쓰는 것이다.

우리는 피곤하고, 배고프고, 귀찮고, 바쁘고, 주의가 분산될 경우 추론 체계를 가동할 노력과 에너지를 투입하기 어렵다. 이 경우 추론 체계가 필요한 경우에도 직관 체계의 명령을 따른 때가 많다.

직관 체계는 간단한 상황에서는 옳은 결정을 내리지만 논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오류, 즉’편향’을 보이곤 한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서는 치명적이다. 주식시장은 우리의 직관으로만 대처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래서 투자자의 직관 체계가 비극을 만들기 전에, 투자자의 주관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기계적 투자전략들이 수십 년 공부하고 경험을 가진, 그러나 자신의 머리를 사용하는 펀드매니저들보다 수익률이 훨씬 더 높다.

 

 

 

 판단을 흐리는 편향들

행동경제학은 직관 체계가 구체적으로 어떤 편향에 약한지 연구하고, 따라서 인간이 공통적으로 주식 투자에서 실수하는 원인을 밝혔다.

한국에서 알파를 창출한 대부분의 전략은 해외 증시에서도 알파를 재창출했다. 인간의 편향을 역이용하면 얼마든지 알파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인간의 편향은 어딜 가도 비슷하기 때문에 모든 증권시장에서 예외 없이 괴리가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 괴리가 해소되면서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기업들은 제값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알파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편향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편향에 휩쓸리지 않도록 특히 유념해야 한다.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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