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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작] 주식 시장에서 당신의 본능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 2부

by 에디초이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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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자 강환국 작가의 글이다.
지난 시간에 이어 대표적인 편향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자.

 

 

 

 편향의 사례들

비일관성
성공적인 투자는 별거 없다. 가치 투자는 꾸준히 수십 년간 PER, PBR, PCR 등 밸류 지표가 우량한 주식을 사면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사람은 발견하기 어렵다. 판사 8명이 가석방 신청을 검토하며 평균 6분 만에 결정을 내리는데, 식사 직후에는 가석방 승인 비율이 65%였던 반면, 식사 전 2시간 동안에는 승인 비율이 점점 떨어지다가 식사 직전에는 0%로 감소했다. 배고프면 요청을 쉽게 거부하는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도 똑같은 조건을 가진 주식을 분석해도 기분, 건강, 배고픔, 피로, 날씨, 오늘 본 신문 내용, 점심 식사의 맛 등 투자와 전혀 무관한 요소에 가치 판단이 좌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살아도 사회생활에는 큰 문제는 없다. 가석방 판사들도 사회에서 매우 존경받는 분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판단이 오락가락하면 주식 투자에는 치명적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이렇게 오락가락하지 않는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단 한 명도 없다. 일관성 있는 행동이 이렇게 힘든데, 일관성 있게 투자하는 행위는 얼마나 어렵겠는가?



과잉 확신 편향
우리는 모두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한다. 이를 과잉 확신 편향, 속된 말로 근자감이라고 한다. 당당한 태도, 자신감에 찬 모습은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만 투자할 때만큼은 굉장히 위험하다. 특정 종목을 보유한 후에 그 종목이 별 볼 일 없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무리 많이 나타나도 근자감으로 지속 보유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결국 망한 후에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개인 투자자 중 1~2 종목만 보유한 투자자가 전체의 60% 이상이었다. 10개 종목 이하를 보유한 투자자는 93%다. 또 국내 주식 투자자 500만 명 중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투자자는 5만 명 미만이라고 한다. 나머지 99%는 도대체 무엇을 믿고 투자할까? 이것만 봐도 국내 투자자들이 얼마나 심한 과잉 확신 편향에 사로잡혀 있는지 드러난다. 자신이 매수한 1~2개 주식이 “꼭 상승할 거야”라고 근거 없이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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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점 편향
어떤 실험에서 참가자 절반에게 10이라는 숫자를 보여주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65라는 숫자를 보여줬다. 그러고 나서 "아프리카 국가 중 UN 가입국이 몇 퍼센트 일까?”라는, 참가자들이 알기 어려운 질문을 했다. 10과 65라는 숫자는 이와 전혀 관계가 없으나, 질문 전에 10을 본 이들의 답은 평균 ‘25%’, 65를 먼저 본 이들의 답은 평균 ‘45%’라고 답했다. 이렇게 의사결정과 전혀 상관없는 숫자나 팩트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현상을 기준점 편향이라 한다.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할지 고민하던 중 3번 버스가 3대 연속으로 지나가면 ‘3일 후에 파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기준점 편향에 약하다는 설은 학계에서 논문으로 많이 검증되고 있으며, 우리가 접하는 왜곡된 정보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기준에 따라 투자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손실 회피 편향, 처분 효과
대부분의 투자자는 매수 단가 밑으로 하락한 주식을 매도하는 행위를 지극히 싫어한다. 손실을 확정 짓는 것이 매우 슬프기 때문이다. 이를 손실 확정 편향이라고 한다. 사실 매수한 주식을 매도할지 또는 계속 보유할지 결정하는 데 매수 단가는 중요하지 않다. 합리적인 투자자는 그 주식이 투자전략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계속 보유하고, 그렇지 않으면 매도한다.

일반적으로 100만 원을 버는 기쁨보다 100만 원을 잃는 슬픔이 2.5~3배 정도 더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누가 봐도 쓰레기 같은 주식을 “본전 만회해야지!”를 외치면서 팔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상장폐지일까지 보유하고 있다가 파멸하곤 한다.

손실 회피 편향을 가진 투자자들의 상당수는 주가가 10~20% 정도 상승하면 서둘러 매도해 이익을 확정 짓고자 하는 경향도 있다. 상승했던 주식이 반대로 하락해 손실을 볼지도 몰라서 두려운 것이다. 이처럼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행위를 처분 효과라 한다. 괜찮은 투자 수익을 얻으려면 100% 이상 상승하는 종목도 보유해야 하는데, 10~20% 선에서 서둘러 잘라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손실 회피 편향과 처분 효과가 합쳐지면, 많이 하락하는 종목은 본전 욕심에 계속 보유하고, 계속 상승할 종목은 서둘러 매도하는 슬픈 현상이 발생한다. 개미 투자자의 ‘90% 이상은 위와 같은 매매 패턴을 보여 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참고문헌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평범한 개인 투자자도 주식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안정적이고 확실한 방법, 심지어 왕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연복리 20% 수익률의 투자전략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수백 편의 논문과 투자 대가들이 공개한 자료에서 쉽고 검증된 투자전략들을 뽑아내 간단한 수치만으로 어떻게 저평가된 우량주를 발굴하는지, 어떤 지표가 고수익을 보장하는지, 소형주와 대형주의 투자는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나만의 새로운 전략을 만드는지 등을 알려준다. 초, 중, 고급의 수준과 투자 스타일에 따라 구분해 독자들이 실전 투자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저자
강환국
출판
에프엔미디어
출판일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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