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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by 에디초이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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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명이 숨 쉬지만 인간이 살아가기에는 가혹한 환경에 홀로 남겨진 소녀의 이야기!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펴낸 첫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의 해안 습지를 배경으로 마을의 인기 스타 체이스 앤드루스의 살인사건과 문명의 수혜를 받지 못한 채,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의 성장담을 한 줄기로 엮어낸 작품이다.

어느 가을 아침, 마을의 인기 스타 체이스 앤드루스가 노스캐롤라이나 해변의 습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마을 주민들의 의심은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에게 향한다. 사람들은 카야를 야만인이라 여겼지만 실상은 달랐다. 오랫동안 자연을 벗 삼아 삶의 교훈을 스스로 깨친 카야는 누구보다도 예민한 감성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생을 유지하던 카야에게도 거스를 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오고, 마을 청년 둘이 그 독특한 매력에 끌려 다가온다. 으스스한 야생성과 마술적인 매혹을 한 몸에 지닌 카야, 거부할 수 없는 남성적 매력을 지닌 체이스, 습지를 이해하는 완벽한 짝 테이트. 그저 순리대로 흘러갈 것 같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급류를 만나고, 상상도 못 할 반전으로 치닫는데…….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연구 성과를 정리한 논픽션 세 편으로 이미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친 저자의 특이한 이력은 습지의 생태 묘사에서 힘을 발휘한다. 더불어 여성의 독립, 계급과 인종, 자연과 인간의 관계, 진화적으로 바라본 인간의 본성, 과학과 시 등 예리하게 던지는 시의적절한 화두들은 이 이야기의 매력이 단순히 재미에 머물지 않음을 증명해 보인다.

 

 

 카야

'가재가 노래하는 곳' 책 표지만 보면 뭔가 슬프면서도 또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유튜브에서 영화소개하는 영상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원작소설이 있다고 해서 책부터 읽어보게 됐다. 항상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책이 훨씬 깊이 있어서 좋다. 무조건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보길 권한다.

 

작가는 야생동물학자로 자신의 직업에서 겪은 경험이 고스란히 책 속에 스며들어 있다. 그만큼 자연에 대한 깊이가 느껴진다.

습지라는 배경 묘사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진다. 아마도 생태학을 연구한 독특한 이력 때문일 것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섬세하여 마치 습지가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해안가의 있는 카야의 판잣집, 보트, 새들도 눈을 감으면 내가 실제로 그곳에 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카야는 집을 나간 엄마와 언니, 오빠,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아빠까지...

모두가 떠나버린 습지를 지키며 혼자서 살아간다. 마치 세상의 외로움은 카야만 안고 있는 것 같다.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떠나버린 첫사랑이자 다시 찾은 마지막 사랑 테이트...

마을 최고의 난봉꾼 체이스의 의도된 접근과 악랄한 행동들...

 

 

고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카야를 통해 보여주는 것 같다. 습지의 판잣집에서 혼자 살아가는 캬야가 아니라도 우리 모두는 매일 치열한 생존을 위해 하루를 살아간다.

그래서 외롭다. 카야가 마치 나인것 처럼...

 

그래서 남을 믿고, 기대고 싶어하는 카야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또 기대고, 배신 당한다.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언제나 습지를 탐험해보라고 독려하며 말했다. 
"갈 수 있는 한 멀리까지 가봐.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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