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와 재테크 길잡이

똑똑하게 일하고, 현명하게 투자하는 직장인의 필독 블로그

▶ 재테크 인사이트/시장 · 경제 분석

낭만과 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무너지고 있다? 프랑스 시위 이유 (국가 마비 운동)

에디초이 2025. 9. 25. 11:07
728x90
반응형

파리하면 뭐가 떠오를까? 에펠탑? 센강의 낭만적인 풍경? 아니면 달콤한 마카롱과 크루아상?

나에게 프랑스는 늘 그런 이미지였다. 예술과 자유, 그리고 삶의 여유가 넘치는 곳.

 

그런데 최근 뉴스는 충격적이다. 견고해 보였던 프랑스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이다.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의 갈등이 폭발 직전이라고 한다.

 

도대체 낭만의 나라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경제학자들의 분석과 여러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프랑스의 이야기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님을 깨달았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직면할 문제들일지도 모른다. 


 

 

 에펠탑 아래 감춰진 곪아 터진 문제

내가 발견한 프랑스 경제의 첫 번째 문제는 '노인을 위한 나라'라는 씁쓸한 현실이었다.

프랑스는 다른 선진국들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얼마나 심각하냐면, 은퇴한 노인의 연금 수령액이 현역 근로자의 평균 소득을 넘어설 때도 있다는 것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누가 그 부담을 감당해야 할까?

당연히 젊은 세대다.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선배들이 고생한 건 알지만, 왜 우리가 그 빚을 갚아야 하나?"라고 외친다.

이들의 불만은 단순히 돈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느끼고, 사회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 

 

이런 세대 간 갈등은 사회적 활력을 갉아먹는 독이 되고 있었다. 낭만적이라던 프랑스 사회의 민낯은 사실 극심한 세대 갈등과 분열로 얼룩져 있었다.




 성장 없는 '고여있는 물'의 위험

프랑스 경제의 또 다른 근본적인 문제는 '저성장'이다.

한때 유럽 경제를 이끌었던 프랑스가 이제는 1%대의 성장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성장이 멈추면 파이 자체가 커지지 않으니까, 나눠줄 것도 줄어든다.

사회적 불만은 쌓여가는데, 해결책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나는 그 이유를 '보수적인 투자 문화'라고 본다.

 

프랑스는 노인 세대가 주도하는 사회다 보니, 돈이 모험적인 곳으로 흐르지 않는다. 벤처 캐피털 같은 스타트업 투자는 낯선 개념이고, 대부분의 자산은 안전한 은행 예금이나 부동산에 머물러 있다.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이다.

 


OECD 자료를 보면 프랑스의 '총요소 생산성'은 지난 10년간 오히려 후퇴했다. 노동력과 자본을 아무리 투입해도 결과물은 예전만 못하다는 뜻이다. 이는 기술 혁신이나 효율성 향상이 정체되어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이처럼 경제의 엔진에 녹이 슬고 있는데, 나라 전체가 앞으로 나아가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파리의 문제가 불러올 나비효과

나는 이 문제의 파급 효과를 분석하며 더 큰 두려움을 느꼈다.

프랑스는 단순히 한 국가가 아니다. G7의 일원이고, 유로존의 핵심 국가다. 이런 나라의 경제가 흔들리면 그 파장은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불안해지면 어떻게 될까?

그들은 프랑스나 유럽에서 돈을 빼내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곳, 즉 미국으로 향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프랑스 국채 금리는 치솟고, 달러는 강세가 된다.

신흥국 경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가 연쇄적으로 터졌던 것처럼 말이다.

 

파리의 문제가 단순히 낭만의 상실로 끝나지 않고, 전 세계 금융 시장을 위협하는 거대한 눈사태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트럼프처럼 단기적인 주가 부양에만 몰두하는 정치 지도자는 경고 신호를 무시하고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

 

과거 윌리엄 마틴 전 연준 의장은 "파티가 한창일 때 술잔을 치우는 사람"이 연준의 의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파티를 더 크게 벌이라고 부추기는 분위기다. 이 무모한 도박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아 보인다.

 

 

 

 프랑스의 거울, 우리의 미래는?

내가 이 모든 자료를 찾아보며 가장 깊게 생각한 부분은 바로 '프랑스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미래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극심한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다. 프랑스처럼 과도한 연금 부담과 세대 갈등은 이미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젊은 세대들은 '탈(脫)한국'을 외치고, 인재들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막대한 부를 쌓은 사람들은 안전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린다.

 

프랑스가 겪은 문제의 순서를 우리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희망도 보였다. 프랑스는 이미 늙어가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젊은 세대의 역동성이 남아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숫자가 아직 많고, IT와 AI 같은 신산업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R&D 투자는 우리가 가진 기회를 보여준다.

 

 

 


 



프랑스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고 구조적 개혁을 미루다 병들어버렸다. 

 

그들의 사례는 우리에게 무엇을 경고하는가? 

단순히 돈을 더 풀고, 복지를 늘리는 단기적인 해결책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프랑스처럼 되지 않으려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해법을 찾고, 혁신적인 인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닌, '모두를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시장 경제와 비즈니스, 투자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구독하시고 함께 성장의 기회를 잡으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재테크 인사이트/시장 · 경제 분석] - 네팔 시위 원인, Z세대가 거리로 나선 이유 들여다보기

728x90
반응형